[대구개인회생] 간호사 34세, 동생 학자금 보증 5,830만 4개월 인가

▶ 첫 연락은 카카오톡으로 왔습니다.
“법무사님, 제가 진 빚이 아닌데도 갚아야 하는 게 맞나요?”
새벽 1시 47분에 온 메시지였습니다.
답장은 다음날 아침에 드렸는데, 그 사이 못 주무셨다고 하시더라고요.
오늘은 그 대화들을 그대로 옮겨보려 합니다.

법무사 사무실 책상 위 스마트폰과 서류 정물

▶ 보증이라는 걸 몰랐던 서명

의뢰인은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8년째 근무 중인 간호사분이었습니다.
3교대 근무에 지쳐 있으면서도 월급은 꼬박꼬박 모으셨다고 해요.
문제는 2년 전, 동생 학자금 대출에 공동 명의로 서명하면서 시작됐습니다.
“보증이 아니라 그냥 확인 서명인 줄 알았어요”
본인 표현으로는, 은행 창구에서 동생 옆에 앉아 몇 장 사인만 했다고 하셨습니다.

 

동생분이 졸업 후 취업이 안 되면서 상환이 밀리기 시작했고, 결국 은행에서 의뢰인 앞으로 전액 청구가 왔습니다.
그 금액이 3,200만 원이었습니다.
여기에 본인 명의 카드론 1,600만 원, 생활비 신용대출 1,030만 원이 더해졌습니다.
합치면 5,830만 원.
간호사 월급으로 감당하기엔 너무 큰 숫자였죠.

▶ 카톡으로 나눈 첫 상담

정식 방문 전에 카톡으로 몇 가지를 먼저 여쭤보셨습니다. 그대로 옮겨봅니다.

 

의뢰인: 3교대라 평일 방문이 어려운데 상담 가능한가요?
저: 네, 야간 근무 끝나고 오전에 오셔도 되고 전화 상담도 가능합니다.
의뢰인: 동생 대출까지 제가 다 갚아야 하는 거 맞나요..?
저: 보증인이 되신 부분은 법적으로 채무자와 동일하게 봅니다. 다만 회생 신청 시 전체 채무를 같이 조정할 수 있어요.
의뢰인: 아 그래도 방법이 있는 거네요 다행이다

 

이 대화, 짧지만 상담 방향을 거의 다 정한 대화였습니다.
근무 패턴 때문에 평일 방문이 어려운 분들, 저희는 야간 근무자 상담 시간도 따로 잡아드립니다.
아, 그리고 이런 경우 실제로 정말 많습니다.
가족 보증 문제로 오시는 분들, 매달 한두 분은 꼭 계세요.

야간 근무를 마친 간호사가 병원 복도를 걷는 뒷모습

▶ 실제로 만난 날

첫 방문은 나이트 근무 끝난 다음날 오전 열한 시였습니다.
피곤한 기색이 역력하셨어요. 눈 밑이 유독 까칠하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.
서류 봉투를 꺼내시는 손이 살짝 떨리시더라고요.
“제가 뭘 잘못한 것 같아서 계속 죄송한 마음이었어요”
가족 보증 문제로 오시는 분들, 이 말씀을 정말 자주 하십니다.

 

저는 그때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.
“보증 서주신 게 잘못이 아니라, 그 상황을 감당 못 하게 만든 구조가 문제인 겁니다.”
법적으로 보증 채무도 회생 절차에서 동일하게 조정 대상이 되거든요.
소득이 꾸준하시니 회생 요건은 충분했습니다.
문제는 서류였는데, 병원 근무 특성상 시간 내기가 정말 어려우셨어요.

▶ 인가 나던 날 온 문자

서류 준비에 약 5주, 접수 후 인가까지 4개월이 걸렸습니다.
월 변제금은 41만 원, 36개월 기준이었습니다.
인가 결정 나던 날 오후,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.

 

의뢰인: 법무사님 방금 문자 받았어요!! 인가됐다고!!
저: 축하드립니다. 이제 월 41만 원씩 3년만 지키시면 나머지는 다 정리됩니다.
의뢰인: 진짜 감사합니다 ㅠㅠ 이제 동생 얘기만 나와도 심장 안 뛰어도 되겠네요

 

“심장 안 뛰어도 되겠네요”라는 말, 그날 하루 종일 생각났습니다.
그 정도로 압박감이 크셨던 거겠죠.
숫자로는 5,830만 원인데,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무거웠을 겁니다.

법무사 사무실 책상 위 인가결정문과 스마트폰 클로즈업

▶ 가족 보증, 이미 서명하셨다면

보증 채무는 본인이 쓴 돈이 아니라는 이유로 상담 자체를 미루는 분들이 많습니다.
근데 법적으로는 명의자 본인 채무와 동일하게 처리됩니다.
미루신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거든요.
소득이 꾸준하시다면 회생으로 충분히 조정 가능하니, 죄책감 갖지 마시고 상담부터 받아보세요.
근무 시간이 불규칙하셔도 저희는 시간 맞춰드립니다.

법무사 사무실 창가에서 바라본 늦은 오후의 대구 풍경

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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