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업대 위에 석고 모형이 세 개 있었습니다.
다듬어야 할 것들이었는데, 스패튤러를 손에 쥔 채 저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습니다.
머릿속에서 숫자가 돌아가고 있었습니다.
이번 달 원리금 상환액, 이미 연체된 카드값, 다음 달 임대료.
손끝이 멈춘 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.
기공사 일을 한 지 18년이 됐습니다.
처음 10년은 기공소에 소속돼서 일했고, 그 다음은 직접 기공소를 열었습니다.
창업이 잘못된 건 아니었습니다.
시작은 괜찮았습니다.
문제는 3년 차부터 시작된 거래처 이탈이었습니다.

기공소 창업과 채무의 시작
2021년 대구 북구에 작은 기공소를 열었습니다.
장비가 문제였습니다.
디지털 기공 장비로 전환하지 않으면 거래처를 유지할 수 없는 시장이었고, 새 장비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.
할부로 2,400만 원짜리 CAD/CAM 장비를 들였습니다.
임대 보증금도 대출을 받았습니다. 1,600만 원이었습니다.
처음 1년 반은 수익이 났습니다.
인근 치과 세 곳과 거래가 이어졌고, 월 순수입이 280만 원 정도 됐습니다.
그런데 2023년 초, 주력 거래처였던 치과가 자체 디지털 기공을 내부로 들였습니다.
한 곳이 빠지자 연쇄적으로 흔들렸습니다.
운영 자금 신용대출 2,100만 원을 썼고, 카드로 버티다가 할부 잔액이 1,920만 원이 됐습니다.
합산하면 이랬습니다.
장비 할부 2,400만 / 임대 보증금 대출 1,600만 / 운영 자금 신용대출 2,100만 / 카드 할부 잔액 1,920만.
총 8,020만 원이었습니다.
기공소는 2024년 3월에 문을 닫았습니다.
지금은 다른 기공소에 소속돼 월 23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.
버티던 시간들
기공소를 닫고 나서도 채무는 그대로였습니다.
오히려 사업자 폐업 후에 카드사와 대출사에서 전화가 더 자주 왔습니다.
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게 됐습니다.
식사 중에도, 작업 중에도 진동이 오면 일단 엎어놨습니다.
그게 습관이 됐습니다.
소속 기공소 월급 230만 원에서 이자만 80만 원 가까이 나갔습니다.
생활비를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었습니다.
원금은 줄지 않고, 이자는 계속 쌓였습니다.
혼자서 계산을 해봤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.
그냥 이 상태로 몇 년을 더 버텨야 하나 싶었습니다.

상담을 결심한 날
작업하다가 손이 또 멈췄습니다.
그날따라 채권자 전화가 두 통 왔었습니다.
저는 스패튤러를 내려놓고 검색창에 “개인회생 월급쟁이”를 쳤습니다.
예전에도 몇 번 검색해봤습니다.
그런데 항상 “내 상황이 될까” 싶어서 창을 닫았습니다.
이번엔 닫지 않고 대구 개인회생 법무사를 찾아 전화를 했습니다.
퇴근 후 저녁 7시였습니다.
상담사 분이 늦은 시간인데도 바로 받았습니다.
총 채무액과 현재 월수입을 물었습니다.
“회생 가능합니다. 이번 주 안에 한번 오세요.”
짧은 말이었는데,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.
방문 상담에서 들은 것들
사무소를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물어본 건 직장 노출 여부였습니다.
소속 기공소 원장님이 알게 될까봐 걱정됐습니다.
“법원에서 직장에 통보하지 않습니다. 급여 압류 같은 절차 없이 진행됩니다.”
그 말을 두 번 물어봤습니다.
두 번 다 같은 대답을 들었습니다.
제 가처분 소득을 계산했습니다.
월 230만 원 중 최저 생계비를 뺀 금액이 변제금 산정 기준이 됐습니다.
나온 변제금은 월 15만 원이었습니다.
지금 이자로만 나가는 80만 원보다 훨씬 적었습니다.
5년 동안 납부하면 8,020만 원 중 상당 부분이 면책됩니다.
필요한 서류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.
급여명세서, 근로계약서, 채권자 목록, 통장 거래내역 6개월치.
폐업한 기공소 관련 서류도 일부 필요했는데 법무사 사무소에서 어떻게 정리할지 안내해줬습니다.
두 번 방문하고, 법원 제출까지 한 달이 채 안 걸렸습니다.
예상보다 훨씬 단순한 과정이었습니다.

5개월 만에 인가
신청 후 5개월째 되던 주, 인가 결정 문자를 받았습니다.
작업 중에 진동이 왔는데, 이번엔 엎어놓지 않았습니다.
법무사 사무소 번호였습니다.
“인가 났습니다. 월 15만 원 × 60개월로 확정됐습니다.”
스패튤러를 들고 있던 손이 또 멈췄습니다. 이번엔 다른 이유로.
첫 번째 자동이체가 나간 날, 잔액을 확인했습니다.
15만 원이 빠져나간 통장을 보면서 이게 맞나 싶었습니다.
지난 2년간 한 달에 80만 원 가까이 이자로 내던 걸 생각하면, 믿기지가 않았습니다.
모르는 번호 전화를 안 받는 습관은 아직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습니다.
그래도 작업하다가 손이 멈추는 일은 더 이상 없습니다.
창업 실패 후 채무가 남은 분들께
폐업 후에 개인회생이 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.
사업자가 아니라 근로자 신분으로 재취업한 경우, 오히려 소득이 안정적이어서 회생이 더 수월합니다.
저처럼 소속 직원으로 일하면서 전 사업체 채무를 안고 있는 분들, 회생 대상이 됩니다.
창업 실패 채무는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.
시장이 바뀐 거고, 대응이 늦었던 것뿐입니다.
저는 2년을 혼자 버텼습니다.
상담 한 번으로 그 2년을 끝낼 수 있다는 걸 알았더라면 훨씬 빨리 전화했을 겁니다.
폐업 직후에 연락했다면 1년은 더 빨리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.
채무가 남아있는 채로 재취업했다면 지금 바로 상담해보는 게 맞습니다.
작업대 앞에서 멍하니 서있는 시간이 줄어듭니다.
대구 개인회생 전문 법무사 상담
폐업 후 재취업 중이어도, 사업체 채무가 남아 있어도 회생 신청 가능합니다.
직장 통보 없이 진행됩니다. 초기 상담 무료, 전화·방문 모두 가능합니다.